Sony PCM-D10 High-Resolution Linear Audio Recorder
Sony PCM-A10은 이전 부터 알고 있던 모델 이었지만, 이틀 전~ 녹음 현장에서 작가가 사용중인 PCM-A10을 사용해 보니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델은 버튼이 단순해 원하는 메뉴로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와 즉석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셋들이 마음에 들어서, 온라인 마켓에서 PCM-A10을 검색 했다.
그런데.., 처음 보는 PCM-D10 이라는 모델이 함께 보였다.
기존에 소니의 PCM 라인업과 마켓 사진으로 봤을때는, 과거 PCM-D50 이후, 'X0' 두자리 숫자 시리즈인 PCM-M10 라인업과 이어지는 D 시리즈 모델이라 생각해서, PCM-A10과 비슷한 크기겠거니~ 생각 했다.
사진에 보이는 버튼이 많은데,
가능한가?
저렇게 작아서 조작을 어떻게 하라고?
PCM-A10은 20만원대 인데, PCM-D10은 50만원대?
사진 한장으로 보여진 기기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스펙을 확인해 봤다.
PCM-D10은 일본에서는 2019년 2월 발매된 새로운 모델이고, 국내에서도 2월 말 부터 판매를 하고 있었다.
PCM-D100을 사용하며 포터블 녹음기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 많지 않았기에, 오래 되기는 했지만, 1대 이상을 사용해야 할때는, PCM-M10과 PCM-D50을 사용하며 녹음기 추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PCM-D10을 보기 까지는..,)
2008년 PCM-D50을 구입해 사용하면서 Sony의 PCM 시리즈는 PCM-M10 , PCM-D50 , PCM-D100을 사용하고 있었다.그리고 이번에 PCM-D10을 구매하면서 Sony PCM Recorder는 4개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 주제에서 벗어나 잠시 PCM-D50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PCM-D50은 2008년 10월 발매되자마자 구매해 2018년까지 사용했다. PCM-D50은 2018년 전원이 켜지지 않는 증상이 발생해 서울 소니 집중지원센터로 입고 됐지만, 보드 고장 판정을 받고도 부품이 없어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다. 보드의 전원부 트랜지스터가 나간 것인데, 직접 수리해 보기 위해 완전 분해후 테스터로 고장 트랜지스터를 찾아가며 불량 4개를 확인해 동일 트랜지스터를 해외 구매하면서 교체하면서 전원도 켜지고 정상화 됐지만, 6개월 뒤 다시 전원이 켜지지 않는 증상이 발생했다. 다시 분해를 해서 트랜지스터들을 테스터기로 찍어가며 확인해보니 최단 안쪽 보드 전원부로 보이는 모듈에서 트랜지스터 불량을 확인 했다. 1개까지 확인하고 납땜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해외 사례를 검색해 보니 PCM-D50은 유난히 트랜지스터 불량 사례가 많았다. 나와 비슷하게 6년 이상 사용한 사용자들이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는 사례가 많았다. PCM-D50은 늘 들고 다니며 오랜 시간 사용한 기기라 애정이 가는 기기였고, 지금도 제습함안쪽에 고이 놓여 있다. 비용과 상관 없이 수리 할 수 있다면 수리를 하고 싶은 아쉬운 제품이다. |
이 PCM-D10의 스펙을 확인 했을때도, 스펙상으로는 PCM-D100과 일부 사양은 거의 같으면서도 성능과 제조 비용에 따른 조절이된 신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획기적인 성능업은 없다는 것과 PCM-D100과 유사한 품질을 갖는 중상위 신모델이다.
XLR과 TRS 단자를 지원하며, 그만큼의 내부 보드가 추가 돼서 PCM-D100과 비교해서는 크기가 더 커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심을 갖을 만한 변화들이 있었는데,
- 블루투스가 내장 됐다 :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으니, 모바일 앱을 이용해 기능 컨트롤과 녹음중 리미터 확인이 가능해 졌다. 녹음기를 들여다 보지 않고도 상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PCM 포터블 녹음기들에서 얻은 경험 정보에 대한 조치, 즉 사용 편의로 볼 수 있는데,
"녹음에 문제는 없는지~ 건전지나 메모리 부족으로 끊긴건 아닌지~"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녹음시 이런 생각해 본 사람에겐 매우 반가운 기능이다.
블루투스가 있으니, 이제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PCM-D10에 저장된 녹음파일이나 음원 파일을 바로 재생해 들을 수 있다. 기존 PCM-D100 이나 기존 PCM 녹음기들중 내부 스피커가 달려 있어 녹음 파일 확인이 가능하긴 했지만, 그저 녹음이 됐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용도였을뿐이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니,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피커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녹음시 실시간 녹음 모니터링은 블루투스로는 지원되지 않는다. 녹음 실황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유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해서 들어야만 한다.
- 마이크의 변화 : PCM-D100은 지향성 마이크임에도 매우 민감해서 원하는 타겟 소리 이외 불필요한 소리까지 너무 잘 담아낸다는 단점이 있다. PCM-D10에 사용된 마이크는 PCM-D100에 비해 지향성이 조금 강해 진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해외 리뷰와 소니 스펙을 비교해보니 실제로 지향성이 강해 졌다는 것을 확인 했다.
지향성이 강할때는 와이드한 스테레오 느낌을 담는데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포터블 녹음기의 사용 용도로 본다면, 녹음 환경에 따라 이것이 장점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녹음 테스트에서 이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했다.
비교 테스트한 녹음은 이글 맨 아래 유튜브로 확인 할 수 있다.
- 핸드그립 상태에서 발생하는 마찰 노이즈와 기기 버튼이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하는 노이즈들이 많은 부분 개선 됐다.
단면 디자인이 유선형인 것은, 핸드그립 상태에서 바닦에 내려 놓을때 하단 고무 패드가 충격 흡수를 해줄 수 있는 구조고, 실 사용에서도 충격 없이 내려 놓을 수 있었다.
PCM-D100의 경우에는 고무 패드가 있음에도 패드 위치가 모서리쪽이 아니고, PCM-D100 디자인 자체가 각진 구조라 패드가 있어도 항상 배터리 커버 부분이 바닥에 닿으면서 충격이 발생한다.
녹음 중에는 이런 충격으로 오버잡음이 생긴다.
그래서, PCM-D10은 이미 내 손에 들려 있다.
본격적인 녹음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잠시 사용해 본 느낌으로는, 위 두가지 장점 만으로도 PCM-D10은 충분히 매력 있는 녹음기 였다.
하루 사용해 보며 느낀 단점들도 있는데,
- 일단 크기가 너무 크다. 같은 비용, 같은 크기가 되더라도, XLR 단저 부분을 별도 파트로 분리 장착할 수 있게끔 디자인 해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러면 블루투스가 내장된 PCM-D100보다 조금 저렴한 녹음기가 되니, PCM-D100을 단종 시켜야 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테고~
- 윈드스크린이 오류다~ PCM-D10을 실내에서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은 확실한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윈드스크린이 스펀지다. 그것도 너무 쉽게 빠진다.
기본 파우치도 들어 있는데, 윈드스크린과 함께 파우치에 넣고 빼기 위해서는 윈드스크린을 꾹~ 눌러 잡고 넣고 빼야 하는데, 그렇게 사용했을때, 스펀지인 윈드스크린 수명은 몇 개월을 못 버틸거라 생각 된다. 가방안에 그냥 넣고 다녀도, 스펀지가 가방 안에서 마찰로 닳을 테고~
실내 녹음에서는 스펀지커버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야외 녹음에서의 윈드스크린은 모피나 털 재질이 필요하다.
모양도 예쁘지 않다. PCM-D10을 개봉해서 여친에게 보였을때 바로 들려온 소리는, "버섯이네~" 였다.
PCM-D10에 PCM-D100 윈드스크린을 장착했을때, 딱 들어 맞았다. 사용층이 많지도 않은 PCM 녹음기 시장에서, 저 스펀지로 인해 원가 절감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털재질 윈드스크린을 기본으로 하거나 둘다 추가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 PCM-D10의 녹음 레벨 조정은 PCM-D100과 같이 왼쪽/오른쪽 독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부분이 잘못 설명되고 있다. 독립 조정을 위해 오른쪽 레벨 조절 버튼을 당겨 빼서 돌려야만 하는 것처럼 설명되고 있는데, 볼륨 버튼을 분리하지 않고도 양쪽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PCM-D100 에서는 볼륨 조절 락이 있는데, PCM-D10은 조절락이 없다.
기타 사진들..,
비교 테스트
PS>
포터블 녹음기 테스트 음원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간혹 달리는 댓글들에는 포터블 녹음기 테스트를 실내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하며 비교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때,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달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각에 해당 영상들을 올린 저도 동의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피커를 통해 출력되는 소리를 다시 녹음하는 방식이 원음과는 다른 변형된 음향 신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방식은 테스트하는 녹음기와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 특성, 스피커의 품질, 그리고 실내 공간의 음향 조건에 영향을 받습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녹음된 음원 파일의 원래 사운드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합니다.
스피커는 일정한 주파수 범위에서만 음향을 출력하며, 이를 녹음할 경우 포터블 녹음기의 성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저음과 고음에서의 왜곡, 음향 반사 및 흡음 효과 등의 요인은 스피커 테스트 환경에서 음향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순수한 현장 음원을 직접 녹음하는 것이 더 신뢰할 만한 평가 방법으로 권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많은 사용자들은 포터블 녹음기를 일상적인 환경에서 사용합니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음악이나 목소리를 녹음할 때, 이상적으로 설계된 스튜디오 환경이 아닌 실내 공간에서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음원을 녹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스피커를 이용한 테스트는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는 현실적인 테스트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녹음기 테스트 음원과 영상을 만들때 원하는 테스트 음원을 위해 소음이 절제된 적절한 소리를 찾아 테스트 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접근은 아마추어 녹음가들에게 녹음기의 실생활 성능을 평가하는데 유용합니다. 다양한 조건에서의 성능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같은 환경에서 서로 다른 녹음기를 사용하여 비교하는 방법 보다는, 동일한 음향 환경에서 각 녹음기가 어떻게 다른지 테스트하는 것이 성능 차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음향학적 분석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실험 환경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일상적인 조건에서의 성능 평가가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