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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Adobe Bridge의 속도 문제 - 고성능 하드웨어를 놀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한계

sotheb soth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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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사양
CPU : i9 - 14900K
Mem : 128GB
OS SSD : 2T (free 1T)

Cache SSD : 2T

Bridge Cache  : 1T 할당
CPU, GPU 평균온도 : 42도 이하




Adobe Bridge의 속도 문제: 하드웨어 괴물도 길들이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의 한계


Adobe Bridge는 디지털 작업자들에게 익숙한 도구다. 사진, 영상, 디자인 파일 등 수많은 파일 한눈에 정리하고 미리보기를 제공하며, 작업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다리(Bridge) 역할을 자처한다. 하지만 고사양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의문이 있다. "왜 고성능 하드웨어가 이 소프트웨어 앞에서 잠을 자는 걸까?" Intel Core i9-14900K, NVIDIA RTX 4090, 128GB RAM, 2TB+2TB NVMe SSD로 무장한 시스템에서도 Bridge의 썸네일 생성과 미리보기 속도가 느리다면,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자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작업 환경과 소프트웨어의 엇박자


i9-14900K는 24코어(8P+16E)와 최대 6.0GHz의 부스트 클럭으로 멀티태스킹과 고속 연산 작업에 유용한 CPU다.
RTX 4090은 24GB GDDR6X 메모리와 압도적인 그래픽 처리 능력을 자랑하며, 128GB RAM과 2TB NVMe SSD를 OS 와 전용 캐시 디스크로 사용되는 환경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병목을 사실상 제거한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Bridge가 수백, 수천 장의 이미지를 썸네일로 변환하고 미리보기를 생성하는 작업쯤은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끝낼 법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CPU 사용률은 10% 안팎을 맴돌고, GPU는 거의 놀고 있으며, 메모리 사용량도 전체의 20%를 넘지 않는다. 그렇다고 SSD 읽고/쓰기 사용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Adobe Bridge는 실시간으로 파일을 스캔하고 썸네일을 생성하며 미리보기를 처리한다. 이 과정은 분명 리소스를 많이 소모할 수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드웨어의 잠재력을 거의 끌어내지 못한다. 이는 마치 경주용 자동차를 시속 50km로 제한해 도심을 달리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은 "평균 최적화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Bridge의 이런 특성이 단순히 설계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선택일까?



Adobe의 의도적인 리소스 제한 가설


Bridge의 낮은 하드웨어 활용도를 이해하려면, 이 소프트웨어의 타겟 사용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Adobe 제품군은 전 세계 수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고사양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Adobe 대부분의 사용자층은 중급 이하 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4코어 CPU, 16GB RAM, 내장 그래픽 칩이나 GTX1060을 탑재한 컴퓨터가 여전히 주류인 시장에서, Bridge가 하드웨어 리소스를 무제한으로 끌어다 쓰도록 설계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사양 시스템에서는 과부하로 프로그램이 멈추거나, 작업 속도가 극도로 느려져 사용자 경험이 나빠질 것이다.
실재로 10년 전쯤 당시에는 높은 사양에 속하던 4코어 CPU를 사용하던 컴퓨터들에서 브릿지 사용시 CPU 사용률이 너무 높아서 포토샵과 함께 사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다. 

Adobe가 Bridge의 CPU와 GPU 사용률을 일부러 낮게 설정했을 거라 생각 한다.
일종의 "최소 공통분모" 전략이다.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다 보니, 고사양 시스템의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트레이드오프가 발생한 것이다. 테스트 환경에서는 CPU 사용률이 10%에 불과하지만, 저사양 컴퓨터에서는 같은 작업이 CPU를 80~90%까지 쥐어짜내며 간신히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Adobe는 이런 환경을 고려해 리소스 사용에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적화의 딜레마: 안정성 vs. 성능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안정성과 성능은 늘 상충하는 가치다. Bridge는 실시간으로 파일을 처리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충돌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만약 Bridge가 CPU코어를 모두 활용해 병렬 처리를 극대화한다면, 속도는 빨라질지 몰라도 메모리 관리나 스레드 충돌 같은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저사양 컴퓨터에서는 브릿지를 실행 한다면 아무것도 못하는, 손놓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GPU 활용도 마찬가지다. RTX 4090 같은 외장 그래픽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면, OpenCL이나 CUDA 기반의 가속을 구현해야 하는데, 이는 개발 비용과 호환성 문제를 동반한다. Adobe가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중간 지점"을 선택한 결과, 고사양 유저들은 하드웨어 성능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속도를 높일 수 있을까?


Bridge의 속도를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몇 가지 설정 조정으로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편집 > 환경 설정 > 캐시에서 캐시 크기를 늘리고 "100% 미리보기 생성" 옵션을 활성화하면 초기 미리보기 생성은 느려도, 미리보기 작업이 끝난 이후 부터는 작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새로 추가되는 이미지들만 처리 하면 되기 때문에..,
현재 시점, 브릿지는 GPU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

SSD는 미리보기 캐시 저장량을 늘리기 위해 캐시 설정에서 용량을 크게 설정해 줘야 한다. 그리고 캐시 삭제 기간을 늘려준다. 캐시가 삭제되면 다시 만드는 과정이 반복 되기에 속도가 느려진다. 브릿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미지 관리와 현상, 그리고 Adobe 프로그램들간 연동을 위해서다. 브릿지를 사용 한다는 것은 여러 Adobe 프로그램이나 관련된 그래픽 프로그램들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그래픽 프로그램들은 공통적으로 디스크 캐시를 사용한다. 
SSD 용량은 클 수록 좋다.  

 


고사양 유저의 갈증, 그리고 대안


고사양 환경을 유지하는 작업자들은, 하드웨어가 놀고 있는 동안 썸네일이 생성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로 시속 30km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이것이  현 시점 Bridge의 한계다.

 


Bridge는 누구를 위한 다리인가?


Adobe Bridge는 이름처럼 사용자의 작업 흐름을 연결하는 다리다. 하지만 그 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설계되어 있다.
낮게 설정된 평균은 저사양 시스템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고사양 시스템에서는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Adobe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최적화의 결과다.
 

Bridge의 속도 문제는 Adobe의 기술적 한계와 철학적 선택의 교차점에 놓여 있다.
아니, 놓여 있었다 15년 전 부터...,
Adobe는 다수의 편에 숨어 있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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