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모든 행위를 법으로 다스리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개인의 모든 행위를 법으로 다스리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는 법이 개인의 윤리적 판단을 대신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사회가 모든 행위를 법으로 규제할 때, 개인은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대신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이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도덕적 자율성이 약화되고, 개인의 내면적 반성이나 부끄러움은 점점 사라진다.
부끄러움은 주로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윤리 사이의 불일치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모든 행위가 법으로 규제되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규범과 윤리의 불일치가 최소화된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정당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는 결국 도덕적 책임감을 감소시키고,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무디게 만든다.
또한, 법이 모든 것을 규제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행동이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므로, 도덕적 판단은 점차 법적 판단으로 대체된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개인은 자신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여기게 되며, 이는 부끄러움의 감정을 느끼지 않게 만든다. 이로 인해 개인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성찰을 하기보다는 법적 기준에만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개인의 모든 행위를 법으로 다스리는 사회에서는 도덕적 자율성과 책임감이 약화되고, 부끄러움이라는 중요한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저하시키고, 인간관계에서의 진정성과 상호 존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법적 규제와 함께 개인의 도덕적 자율성을 존중하고,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도덕적 신념과 윤리는 대체로 종교를 그 근본으로 한다. 여기서 우리는 종교를 사회적 도구로서가 아닌, 태초의 인간에게 삶과 죽음, 선과 악, 그리고 존재의 목적과 같은 근본적인 의문에 방향을 제시해준 원천으로 이해해야 한다. 종교는 인류 역사상 오랫동안 바르게 살아야 할 도덕적 지침을 제시해 왔으며, 인간이 스스로의 행동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원칙을 따라야 할지 명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종교는 그 자체로 개인의 내면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의 안정과 개인의 도덕적 성장을 촉진시켰다. 이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윤리적, 도덕적 본성을 일깨워 주며, 사회적 결속과 상호 신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종교적 가르침을 통해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하며, 자신의 행위가 지니는 도덕적 의미를 이해하고,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해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종교가 사회적 도구로 전락하거나, 지나치게 제도화되면서 본래의 목적을 잃고 변질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실망한 많은 사람들은 무신론을 주장하며 종교의 역할을 배제하고, 법과 규제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를 건설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는 도덕과 윤리의 기준이 흐려지기 쉽고, 절대적 권위는 종교적 기반이 아닌 소수의 인간이 대신하게 되어, 역사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예를 들어, 히틀러, 마오쩌둥, 폴 포트, 스탈린과 같은 독재자들은 종교적 윤리를 배제하고 자신들의 이념을 절대적 권위로 삼음으로써 대규모 인명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법과 규제만으로 운영되는 사회가 어떻게 도덕적 기준의 붕괴와 독재적 권력의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국, 인간의 도덕적 신념과 윤리는 종교적 기반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이는 인류가 바람직한 사회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임을 상기시킨다.